(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광주 남구 백운 고가차도(백운광장) 자리에 원형 육교 등 랜드마크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광주 남구는 2일 청사 8층 대회의실에서 '백운광장 도시재생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백운광장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돼 2023년까지 879억원 규모의 대규모 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된다.

동시에 지하철 2호선이 건설되고 백운 고가차도가 철거되면서 백운광장 주변은 남구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발제자로 나온 류영국 지오시티 대표는 "백운광장은 고가차도 철거와 도시철도 2호선 건설로 남부권의 중심 역세권으로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곳을 대표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해 남구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류 대표는 남구청을 중심으로 백운광장 주변 고층 건물을 활용한 원형(도넛형) 형태의 공중 보행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넛 모양의 공중 보행로의 중심 부분에 공중 정원을 만드는 방안도 언급됐다.

상황에 따라 푸른길 공원을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를 먼저 만들고 나머지 부분을 순차 개발할 수 있다고 류 대표는 설명했다.

아울러 푸른길 공원에 스트리트 푸드 존(길거리 음식 거리)과 로컬푸드 직매장 등을 설치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자는 구상도 내놓았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온 진시영 작가는 남구청사 외벽을 미디어 아트로 꾸며 랜드마크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양한 테마의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야간 경관 명소를 만들어 상권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밝은 빛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 영상 재생 시간을 조절하고 운전자의 시선 방해를 막기 위해 속도도 조절한다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도 내놨다.

푸른길 공원 역시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남구만의 브랜드 형성 효과도 내다봤다.

남구 관계자는 "도시재생 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도모하고자 한다"며 "차질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